구본진 대표변호사 "글씨 연습하면 성격·인생 바꿀 수 있죠"

입력 2020-02-09 17:49   수정 2020-02-10 03:27

“과거 선비들이 서예로 인격 수양을 했듯 글씨를 고치려고 노력하는 과정을 통해 인격과 성격 등이 변하면서 인생도 바뀔 수 있습니다.”

‘국내 1호 필적학자’로 불리는 구본진 법무법인 로플렉스 대표변호사(55·사진)는 글씨를 ‘뇌의 흔적’이라고 했다. 사람의 인격, 성격 등이 녹아 있다는 의미다. 그는 “공부를 잘하는 글씨, 부자가 되는 글씨, 리더가 되는 글씨, 인내심을 키우는 글씨 등은 각각 특징이 있다”며 “사람의 내면을 바꾸는 방법 중 글씨 연습만 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구 변호사는 지난달 《필체를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쌤앤파커스)를 내놓았다. 필체를 보고 인물의 성격, 취향, 욕망을 분석한 책이다. 필적 관련 서적만 이 책으로 세 권째다.

1988년 30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구 변호사는 검사 생활의 3분의 2 이상을 강력부에서 보냈다. 2015년 검찰을 떠나 변호사 개업을 한 후 미술법·지식재산권을 전문 영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글씨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범죄 피의자의 진술서에 나타나는 공통적인 특징을 발견한 이후다. 대부분 범죄 피의자의 글씨에서 필압이 강하고 행의 간격이 좁은 특징을 보게 됐다. 이때부터 글씨의 크기, 모양, 간격, 기울기 등을 분석해 사람 성격을 추론하는 학문인 필적학을 파고들었다. 그는 “고미술품 수집 취미가 있어 1990년대 후반부터 독립운동가들의 글씨를 수집했다”며 “독립운동가와 친일파의 글씨를 분석한 내용을 정리한 《필적은 말한다-글씨로 본 항일과 친일》(2009)을 쓰기도 했다”고 말했다.

구 변호사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글씨를 예로 들어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은 정 명예회장의 글씨를 따라 쓰는 것을 추천한다”며 “자음 ‘미음(ㅁ)’의 오른쪽 아랫부분을 굳게 닫는 사람은 절약 정신이 투철하고 빈틈이 없는 성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또 “모음의 가로획 끝부분을 꺾어 쓰는 건 인내심이 강하다는 뜻”이라며 “소탈하고 검소하지만 강한 의지의 소유자였던 정 명예회장의 성향이 그대로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글씨도 정 명예회장과 비슷한 특징을 보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구 변호사가 꼽은 글씨 연습의 최고 장점은 ‘가성비’다. 그는 “글씨는 필기구만 있으면 연습할 수 있기 때문에 효율적”이라며 “그동안 한글을 기반으로 한 필적학이 크게 주목받지 못했는데, 많은 사람이 글씨 연습을 통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인생을 바꾸는 기회를 잡기 바란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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